<북드라마 브리핑 BookDrama Briefing>
『인생독본』 레프 톨스토이,문학동네, 2020.11.05
우리에게 레프 톨스토이는 『전쟁과 평화』(1869년), 『안나 카레니나』(1877년), 『부활』(1899년) 등의 대작을 집필한 소설가로 익숙하다. 하지만 그가 남긴 것은 비단 문학 작품만이 아니다.
톨스토이는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 영향을 준 ‘무소유’와‘무저항’의 철학을 이끈 사상가였고, ‘원시’ 그리스도교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고행을 이어 나간 종교가였다.
인생 후반에 그가 천착한 것은 ‘나는 왜 태어났고,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’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었다.
책 『인생독본』은 톨스토이가 생애 마지막 15년에 걸쳐 자신을 사로잡은 동서고금 성현들의 인생철학을 엮은 작품집이다. 성서, 쿠란, 탈무드, 우파니샤드 등 수많은 경전과 고대철학서는 물론이고,
노자와 공자, 소로, 에머슨, 파스칼, 쇼펜하우어, 칸트, 니체, 고골등 300명에 가까운 사상가와 철학자의 글들을 자기만의 필터로 선별했다.
문장 그대로 싣기도 하고, 자신의 견해를 덧칠하기도 했으며 , 온전히 자신의 깨달음을 적기도 했다. 눈감기 전까지 이 책을 곁에 두고 읽었던 톨스토이는 “내가 쓴 모든 것이 잊힌다 해도
이 책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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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『인생독본』은 일기처럼 365일 동안 매일 4~15개의 글을 읽도록 구성돼 있다. 총 2권으로 방대한 분량이지만 짧은 글들이어서 쉬이 읽힌다.
일주일 간격으로 배치된 ‘이주의 독서’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진가를 실감케 한다. 이주의 금언에 어울리는 주제로 창작 한 단편소설들을 비롯해 다른 작가의 작품을 각색한 작품,
편지글과 연설문 등을 만날 수 있다.
처음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너무 강해서 읽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.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책장을 넘기다보면 3월이 지나가기 전에 톨스토이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.
세트로 구성된 필사노트도 책 읽는 맛을 더한다.
* 해당 파일은 11월 24일 북드라마 관련 자료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