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북브리핑

2021.05.18 「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」

  • 작성자MKYU
  • 작성일2021.05.18
  • 조회수26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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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북드라마 브리핑 BookDrama Briefing>

 

 

『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: 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』  

김범석, 흐름출판, 2021.01.18

 



사람은 누구나 두 가지 숙제를 안고 태어난다.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. 그런데 살면서 죽음을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. ‘어떻게 살 것인가’에 대해서는 열심히 고민하고 행동하지만, ‘어떻게 죽을 것인가’는 물음표로 남겨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.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는 것도 버거운 일이어서 언제 찾아올지 모를 죽음까지 고민할 여유가 없는 탓이다. 그런데 만약 내 생의 남은 시간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?

 

『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』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눈앞에 둔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. 18년차 암 전문 의사이자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상교수인 김범석 교수는 자신이 마주한 환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되새기며 ‘의미 있는 삶’과 ‘존엄한 죽음’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과 깨달음을 전한다.

 

죽음 직전에 겨우 만난 유일한 가족에게 “내 돈 2억 갚아라”를 유언으로 남긴 사람, “10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”고 말하면서도 10년을 더 살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아무 답도 못 한 사람, 느닷없이 찾아온 운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평소처럼 살아낸 사 람, 암 환자도 기증 가능한 장기를 수소문해 사후 뇌 기증을 한 사람…. 저자는 자신에게 주 어진 마지막 시간을 채워가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‘의미 있는 삶’을 곱씹는다.

 

또한 암을 극복해냈으나 암 환자였다는 이유로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 해 우리 사회의 편견을 꼬집는가 하면, ‘시속 10명’으로 환자를 만나야 하는 한국의 공장식 박리다매 진료 관행에 대해 씁쓸함을 털어놓기도 한다. 환자도 병원도 싫어하는 완화 의료에 대해서는 환자의 남은 삶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는 신념을 고백하고, 연명의료에 최선 을 다하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를 되물으며 ‘존엄한 죽음’에 대해서도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.

 

이 책은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. ‘어떻게 살 것인 가’에 대한 답은 결국 ‘어떻게 죽을 것인가’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.

 

“그들의 마지막은 언제나 나를 향해 묻는다. 언젠가 당신도 여기에 다다르게 될 텐데 어떻게 살고 있는가? 어떤 모습으로 여기에 당도하고 싶은가? 이제는 남아 있는 우리가 우리의 삶으로서 대답할 차례다.”

 

 

 

 

 

* 해당 파일은 5월 11일 북드라마 관련 자료입니다.